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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제공자로의 삶과 일상

분리 불안 아이와 워킹맘 엄마의 하루, 잘 다니던 아이가 왜 갑자기 울기 시작했을까

by routinecare-mom 2026.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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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고 불안이 많은 아이를 키우는 일은 엄마도 너무 힘듭니다.

오랜만에 이 카테고리에 글을 남깁니다.
오늘은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저희 아이는 이제 7살입니다.
저는 회사를 다니고 있고, 아이는 직장 어린이집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어떤 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지내고 있어요.
사실 저희 직장 어린이집은 제가 회사를 계속 다니는 이유 중 하나일 정도로 너무 만족도가 높습니다. 아토피 관리, 알레르기 식단 조절, 정서와 인성 중심의 교육, 영어 원어민 수업까지, 정말 감사한 환경이에요.

아이는 그 어린이집을 무척 좋아합니다.
주말에도 “가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요.

 

그런데도, 아이는 엄마와 헤어지는 순간 앞에서 너무 약해졌습니다.

특히 6살 후반부터 아이가 원해서 영어학원 유치부 애프터클래스를 화/목 다니기 시작했는데, 반년 가까이 잘 다니다가 2026년 새학기부터 갑자기 엄마와의 분리를 심하게 불안해하기 시작했어요.

 

아침에 신나게 가다가도 교실 앞에만 가면 울고,
하원 시간 약속을 해도 그 시간 30분 전부터
“엄마가 안 오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으로 또 울고요.

저는 직장맘으로서 분 단위로 움직이며 맞추고 있는데,
솔직히 어떤 날은 이런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 정도로까지 애쓰고 있는데, 그것도 못 기다려주나.”
“아니, 셔틀이 너무 일찍 온 날이었지 내가 늦은 게 아니었는데…”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이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원래도 긴 아이니까 당연히 더 불안할 수도 있겠구나.”

이 두 마음이 매일 같이 왔다 갔다 했어요.
서운함과 미안함, 억울함과 안쓰러움이 한 번에 드는 게 워킹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왜 갑자기 이렇게 불안해졌을까

돌이켜보면 이유가 아주 없지는 않았어요.

한 번은 영어학원 셔틀버스 픽업 시간에 제가 1분 정도 늦은 적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제가 늦었다기보다 셔틀버스가 유난히 빨리 도착한 날이었는데, 어쨌든 아이 입장에서는 다른 친구들은 다 내렸는데 자기만 버스에 남아 엄마를 기다린 경험이 된 거죠.

어른에게는 정말 짧은 1분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엄마가 안 올 수도 있다”는 감각이 생기기에 충분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불안이 큰 아이들은 예측 가능성이 흔들릴 때 더 크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고, 일정한 루틴과 반복되는 확인, 예고가 안정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불안을 느끼는 상황을 무시하기보다, 어떤 순간에 불안이 커지는지 같이 파악하고 생활 속 루틴을 일정하게 잡아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간호사 엄마 입장에서 보면,
이건 단순히 “버릇”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 머릿속 경보 시스템이 예민하게 켜져 있는 상태에 더 가까워 보였습니다.


저를 제일 힘들게 했던 건, 아이가 우는 것보다도 “시간 불안”이었어요

저희 아이는 울면서도 아주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 “엄마 몇 시 몇 분까지 와.”
  • “그때 늦으면 안 돼.”
  • “정말 꼭 와야 해.”

그런데 문제는 회사 일이라는 게 늘 칼같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저는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나와도 어린이집까지 바로 붙어 있는 구조가 아니고, 엘리베이터도 갈아타고 뛰어가야 합니다.

아이에게는 그 사정이 중요하지 않겠죠.


그 아이에게 중요한 건 딱 하나였을 거예요.

 

“엄마가 약속한 시간에 오느냐.”

 

그리고 저는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 아이는 단순히 떼를 쓰는 게 아니라,
엄마와의 연결이 끊어질까 봐 불안한 것이라는 걸요.

 

영국 NHS도 아이의 불안을 다룰 때, 아이 감정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잘 들어주며, 아이가 불안을 느끼는 순간과 상황을 파악한 뒤 해결 방법을 함께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아이들은 모든 연령에서 일정한 일과와 예측 가능한 루틴에서 안정감을 느끼기 쉽다고 안내합니다.


그래서 제가 2개월 동안 정말 꾸준히 해본 것들

이 시기를 지나며 제가 한 일들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사소하고, 너무 반복적이고, 너무 엄마다운 것들이었어요.

1) 매일 밤 자기 전에 “용기”를 심어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매일 밤 해준 말은 비슷했습니다.

  • 넌 용감한 아이야.
  • 엄마는 널 정말 사랑해.
  • 넌 엄마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야.
  • 그래서 엄마가 널 혼자 두고 안 데리러 갈 일은 없어.
  • 혹시 정말 예상 못 한 일이 생겨도, 우리 주변엔 널 사랑하고 도와줄 어른들이 많아.
  • 넌 사랑받는 아이고, 도움을 요청할 자격이 충분히 있어.

이 말을 저는 “그냥 위로”로만 하진 않았어요.
제 생각에 불안의 씨앗은 결국 아이 안의 안전감이 흔들릴 때 더 크게 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안전감은, 아이가 “나는 사랑받고 있고, 보호받을 수 있고, 도움을 요청해도 되는 존재”라고 느낄 때 조금씩 단단해진다고 믿고 있어요.

실제로 부모-자녀 관계의 질과 정서조절 능력은 연결되어 있고, 예측 가능한 돌봄과 안정적인 관계 경험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또한 규칙적인 취침 루틴은 수면뿐 아니라 정서·행동 발달 전반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특히 자기 전이 가장 마음이 열리는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2) “막연한 안심”보다, 현실적인 대처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엄마 올 거야, 기다려”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더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 엄마와 아빠 전화번호가 적힌 미아방지 목걸이가 있다는 것
  • 정말 불안하면 주변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는 것
  • “엄마가 왜 안 오지?” 싶으면 선생님께 전화 부탁을 해도 된다는 것
  • 혼자 상상으로 버티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는 게 괜찮다는 것

이건 제게 꽤 중요했습니다.
불안이 큰 아이에게는 “가만히 참아”보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해도 돼”라는 구체적인 행동 경로가 필요하다고 느꼈거든요.

NHS 역시 아이의 불안을 다룰 때 감정을 들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실질적인 해결책을 생각해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3) 목표를 아주 작게 쪼개서 같이 계획했습니다

처음부터 “이제 울지 마”는 너무 큰 목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이와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 내일은 두 번 울던 걸 한 번만 울어보자.
  • 하원 시간 전에 미리 울지는 말자.
  • 아직 엄마가 안 늦었는데 먼저 울면 너무 억울하잖아.
  •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조금만 줄여보자.

이건 아이를 몰아붙이기 위한 계획이 아니라,
아이도 “나도 해볼 수 있다”는 감각을 느끼게 하기 위한 계획이었습니다.

불안이 큰 아이는 통제감을 잃었다고 느낄 때 더 힘들어지는데,
작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면 아이가 스스로 해낸 경험을 쌓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기질적으로 변화와 분리에 민감한 아이일수록, 미리 예고하고 작은 단계로 적응시키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4) 보상도 썼습니다. 저는 이게 꼭 나쁘다고만 보지 않았어요

이 부분은 의견이 갈릴 수 있다는 걸 압니다.
그런데 저는 솔직히 말하면, 이 시기에는 적절한 보상이 꽤 도움이 됐습니다.

저희는 주로 이런 식으로 했어요.

  • 울음을 줄인 날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 주기
  • 스스로 잘 참고 기다린 날에는 작은 책 선물
  • “약속 시간 전까지 안 울기” 성공 시 칭찬 + 포옹 + 특별한 간식

물론 무조건 물질 보상만 반복하는 건 저도 조심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아주 힘든 행동을 겨우 해낸 초기에는,
“네가 해낸 그 행동에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미국소아과학회(HealthyChildren)는 구체적인 목표 행동이 분명할 때 보상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CDC도 긍정적 결과인 칭찬·관심·보상은 아이가 그 행동을 다시 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안내합니다. 특히 칭찬은 막연한 “잘했어”보다 무엇을 잘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방식이 더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보상을 줄 때도 이렇게 말하려고 했어요.

  • “울고 싶었는데도 버스에서 잘 기다렸네.”
  • “엄마랑 약속한 시간 전까지 참아보려고 노력했네.”
  • “무서웠는데도 선생님이랑 들어간 게 정말 용기 있었어.”

이건 단순한 칭찬이라기보다,
아이가 자기 행동을 좋은 방향으로 인식하게 도와주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5) 아이 앞에서 아이를 칭찬했습니다

이것도 꽤 많이 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을 만나거나 친구 부모님을 만날 때, 일부러 아이가 듣는 앞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 “우리 아이 요즘 정말 용기 많이 내고 있어요.”
  • “기다리는 걸 배우는 중이에요.”
  • “엄마랑의 약속을 지키려고 정말 노력하는 아이예요.”

그리고 아이가
“몇 시 몇 분까지 꼭 와”
라고 하면, 저는 일부러 조금 더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응, 엄마 약속할게.”
“엄마 꼭 기억하고 있을게.”
“우리 약속했지?”

CDC는 아이의 좋은 행동을 칭찬할 때 구체적이고 단순하게, 그리고 그 행동을 부모가 분명히 알아차렸다는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합니다. HealthyChildren 역시 아이가 잘하고 있는 행동에 부모의 관심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은 행동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아이는 자기 이야기를 다 듣고 있더라고요.
어른들끼리 하는 말 같지만,
그 말이 아이에게는 “나는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자기 이미지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6) 저도 인정했습니다. 이 아이는 정말 ‘엄마와 더 많은 시간’을 원하고 있다는 걸요

이건 제가 제일 늦게 인정한 부분입니다.

저는 늘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어요.
회사 일도 하고, 아이가 원하는 학원도 보내고, 스케줄도 분 단위로 맞추고, 하원 시간도 최대한 지키고.

그런데도 아이는 계속 불안해했어요.

그때 알았습니다.
이 아이가 원하는 건 단지 “좋은 환경”만은 아니구나.
엄마와 더 많은 시간, 엄마의 체감되는 노력, 엄마가 나를 향해 실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감각도 필요하구나.

그래서 어떤 날은 갑자기 휴가를 내고 아이와 원데이 클래스를 갔고,
어떤 날은 짧더라도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꼭 말해줬어요.

  • 엄마가 너랑 시간을 보내려고 이렇게 노력하고 있어.
  • 엄마는 네가 중요해서 시간을 만들고 있어.
  • 엄마는 일도 하지만, 너를 제일 소중하게 생각해.

부모-자녀 관계의 질과 정서적 안녕은 서로 관련이 있고, 규칙적인 루틴이나 취침 전 상호작용처럼 짧아도 반복되는 연결의 시간이 아이의 정서 안정에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 루틴은 아이에게 안정감과 연결감을 주는 요소로 설명됩니다.

저는 아이에게 “엄마도 노력 중”이라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아이가 부모의 사정을 다 이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아이도, 엄마도 서로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는 감각은 관계를 조금 부드럽게 만들어주더라고요.


지금은 얼마나 나아졌냐고요?

많이 좋아졌습니다! 좋아지고 있습니다.

완전히 안 우는 건 아니지만,
예전처럼 매일 아침 울고, 하원 전에도 울고, 하루 두 번씩 무너지는 수준은 아니에요.

지금은 대략
3일에 한 번 정도 울거나, 울더라도 회복이 훨씬 빨라진 상태입니다.

저는 이 변화가 하루아침에 온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 단순한 말들, 반복되는 약속, 작은 보상, 구체적인 칭찬, 현실적인 대처법, 그리고 엄마의 시간을 조금씩 더 내어주는 노력이 합쳐져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예민한 아이일수록, 몸과 마음을 같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아이는 아토피와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의 예민한 성향이, 이런 몸의 불편감과 만나면서 더 커지는 느낌을 종종 받아요.

사실 최근 연구들에서도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은 수면 문제와 정서적 어려움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고, 수면장애는 불안·우울과도 관련이 있다는 보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토피와 심리적 어려움의 동반 가능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리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이 부분을 더 신경 쓰려고 합니다.

  • 피부가 편안한지
  • 잠드는 시간이 불안하지 않은지
  • 자기 전 대화가 충분히 안정적이었는지
  • 아이가 하루 동안 가장 불안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결국 예민한 아이의 케어는
한 가지만 잘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피부·수면·분리불안·애착·루틴이 다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간호사 엄마인 저는, 그래서 더더욱
몸과 마음을 따로 보지 않으려 합니다.


그리고 저는, 자기 전의 시간을 더 소중하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은 매일 밤, 잠들기 전 아이와 나누는 짧은 대화 시간입니다.

 

그 시간에 아이는 하루 동안 쌓였던 마음을 조금씩 꺼내놓고,
저는 그 마음을 조심스럽게 받아주게 됩니다.

 

“오늘 뭐가 제일 속상했는지”
“엄마랑 언제 헤어질 때 가장 불안했는지”
“내일은 어떤 부분을 조금 더 용기 내보고 싶은지”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낮 동안 단단하게 버티던 아이 마음속에도
생각보다 여린 불안이 많이 쌓여 있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아이를 씻기고, 재우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그저 반복되는 육아 루틴으로 넘기지 않으려고 해요.

 

짧더라도 눈을 맞추고,
아이의 마음을 듣고,
괜찮다고 말해주고,
오늘도 잘해냈다고 꼭 말해주는 것.

어쩌면 그런 시간이
예민하고 불안이 많은 아이에게는
하루를 다시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민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아이보다 엄마 마음을 더 많이 다독여야 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도 많이 흔들렸습니다.

아이가 아침마다 울고,
하원 시간 전부터 또 울고,
두 달 가까이 매일 같은 상황이 반복되니까
저도 점점 지치고, 예민해지고, 마음이 무너지더라고요.

 

“내가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데도 부족한가.”
“이 정도면 정말 최선을 다하는 건데.”
“아이를 위해 일하는 건데, 왜 아이는 그걸 힘들어할까.”

이런 마음이 드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아이를 돌보는 일은 결국
아이 감정만 다루는 일이 아니라
엄마 자신의 죄책감, 억울함, 미안함, 피로감까지 함께 돌보는 일이더라고요.

 

특히 워킹맘이라면 더 그럴 것 같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일을 놓을 수 없는 현실 사이에서
늘 마음 한쪽이 미안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요즘
아이에게만 “괜찮아”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저 자신에게도 그런 말을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충분히 애썼다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지금처럼 아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이미 좋은 돌봄이라고요.


지금 제 목표는, 아이를 단번에 바꾸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안정감을 쌓아주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왜 아직도 울지?”
“언제쯤 괜찮아질까?”
하는 마음이 더 컸다면,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불안이 많은 아이는
어느 날 갑자기 씩씩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 비슷한 말, 비슷한 약속, 비슷한 위로를 통해
조금씩 안전하다는 감각을 쌓아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대단한 해결책보다는
작지만 꾸준한 방법들을 계속 해보려고 합니다.

  • 잠들기 전 마음을 듣는 시간 만들기
  • 아이가 해낸 부분을 구체적으로 칭찬해주기
  • 불안할 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 알려주기
  • 약속 시간을 최대한 지키고, 어려울 땐 미리 설명해주기
  •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확신할 수 있게 반복해서 말해주기

이런 것들이 바로 눈에 띄는 변화로 보이지는 않아도,
결국 아이 마음속에서는 조금씩 쌓이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엄마들에게

혹시 저처럼
엄마와 헤어지는 걸 힘들어하는 아이 때문에
매일 아침 마음이 무겁고,
하원 시간 전부터 긴장하고,
아이 울음 앞에서 같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끼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엄마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기는 건 아닐 거예요.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도 아니고요.

예민한 아이는 조금 더 오래 확인이 필요하고,
조금 더 자주 안심이 필요하고,
조금 더 반복적인 사랑의 표현이 필요한 아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를 키우는 엄마 역시,
누구보다 많이 애쓰고 있는 중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진행 중입니다.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분명한 건
아이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저도 아이를 이해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도 그저
어제보다 조금 덜 울고,
조금 더 믿고,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바라봅니다.

비슷한 마음으로 오늘을 버티신 엄마가 있다면,
정말 애쓰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우리 아이들 엄마 덕분에 잘 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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